거리를 걷다 보면 양쪽 건물 벽에 푸른 넝쿨이 무성하게 뻗어있는 것을 보며 늘 특별한 시적 정취가 느껴지고, 건물주체나 후속 정비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화가 모나카론이 진행하는 들풀 벽화 시리즈가 민들레, 쐐기풀 등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풀을 주제로 벽에 그려져 낭만적인 분위기가 부족해도 의외로 거리의 풍광을 더해준다.
카론이 들풀을 주체로 택한 것은 흙, 물, 햇빛이 있는 한 아무리 열악한 환경, 좁은 공간, 미세한 균열에도 굴하지 않고 움츠러들지 않는 노력을 보이는 이들의 강인한 생명력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였다.그래서인지 카론 벽화는 벽의 절반을 차지하며 식물들의 강인한 의지와 끈기가 돋보이는 블록버스터다.
캐런의 야생초 벽화 시리즈는 그가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그의 고향인 스위스와 인도에도 널리 퍼져 있다.